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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본

앙 : 단팥 인생 이야기 - 잔잔하고 가슴 아프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일본 영화.

by 밍키형아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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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밍키형아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영화는 일본 영화인 '앙 : 단팥 인생 이야기'입니다.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제가 2016년도에 도쿄로 여행을 오가며 본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는 요리에 관련된 주제를 다룰 때요리를 만드는 방법 등을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앙 : 단팥 인생 이야기' 또한 그런 내용인 줄 알고 시청했다가 후반에 펼쳐지는 이야기로 인해서 비행기 안에서 울뻔했던 영화입니다.    
마침 '넷플릭스'에 영화가 있어서 그때의 감동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시청하게 되었고 오늘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영화 '앙 : 단팥 인생 이야기'의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기본정보

장르 : 드라마, 도서 원작
개봉일 : 2015년 9월 10일
러닝타임 : 113분 
감독 : 카와세 나오미
출연 : 키키 키린, 나가세 마사토시, 우치다 카라

*줄거리*

일본의 전통 단팥빵 도라야끼를 파는 가게인 '도라하루' 점장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앞에 '도쿠에'(키키 키린)라는 할머니가 찾아오게 됩니다. '도쿠에'할머니는 시급을 깎으면서도 가게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만든 팥소를 '센타로'에게 맛 보이고 '센타로'는 그녀를 팥 제조 담당으로 채용하며 그녀에게서 팥소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팥소가 너무나 맛있었기에 가게는 날이 갈수록 인기를 얻어갑니다. 
하지만 '도쿠에' 할머니가 '한센병' 환자였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녀가 환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손님이 안 오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가게를 그만두었고 '센타로'는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그가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가게의 단골인 '와카나'(우치다 카라)가 오게 되고 둘은 '도쿠에'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도쿠에' 할머니는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다며 '센타로'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센타로'는 '도쿠에' 할머니와의 대화로 위안이 되었는지 신메뉴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게의 사장과 의견 차이를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힘들어하던 그는 '도쿠에' 할머니를 다시 찾아가지만 그녀는 사흘 전에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감상 후기.

저는 평소에 디저트에 관심이 많았어서 제목만 보고는 팥 만드는 방법이나 그에 관련된 내용이 나올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었습니다. 
하지만 초반까지는 예상대로 흘러가던 영화가 중간부터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너무나 무겁고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한 줄로 평가하자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회로부터 강제로 격리당했던 이 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을 글재주는 없지만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도쿠에'가 팥으로 보여주는 인생 -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 

극 중 '도쿠에'가 팥소를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팥을 물에 불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완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는 그냥 팥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일본 영화답게 만드는 방법 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는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왜 팥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팥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로서 '녹차'와 더불어서 디저트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즉, 팥은 흔한 재료입니다. 그리고 팥소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걸 '도쿠에'는 정성을 들여서 극상의 팥소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쿠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라고 말을 합니다.

제 생각에 감독은 이를 통해서 '흔하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 흔한 것도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새장에 갇힌 '다비'와 겹쳐 보이는 '와카나'와 '센타로'. 

'와카나'는 그녀의 엄마를 포함하여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왕따는 아니나 스스로가 어떠한 틀을 정해 놓고 그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센타로'는 과거에 실수로 인해서 교도소에 가게 되었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도라하루'의 전대 사장에게 빚을 지게 되었고 지금은 '도라하루'라는 작은 장소에 자신을 가두어 두고는 타성에 졌은 채로 일하고 있습니다. 
즉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고 그 모습에서 새장 안에 갇힌 '다비'의 이미지가 겹쳐 보였습니다.  

'도쿠에' 할머니가 새장 안에 갇힌 '다비'를 풀어준 의미.

극 중 '와카나'는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된 카나리아인 '다비'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이 새장 안에 갇힌 새를 다른 사람도 아닌 '도쿠에'가 맡게 됩니다. 본인 또한 오랜 시간 수용시설에 갇혀있었기에 참으로 아이러니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새장 안에 있는 '다비'가 한센병 수용시설에 갇혔던 자신 같다고 생각해서인지 '다비'를 맡고 얼마 안 있다 '다비'를 풀어줍니다. 
새장 안에 갇힌 '다비'를 '도쿠에'가 풀어주었다는 것은 '수용소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자신을 향한 위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틀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도쿠에의 죽음과 센타로의 심경변화.

'도쿠에'가 죽은 뒤 봄은 다시 찾아오고 '센타로'는 감옥같이 좁은 장소였던 '도라하루'에서 나와 넓은 공원에서 도라야끼 노점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벚꽃나무가 그를 감싸듯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그는 '도라하루'때와는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 '도라야끼 사세요.'를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한센병을 앓는 이들은 죽어서도 무덤을 만들 수가 없기에 그들이 죽은 뒤에는 무덤을 대신해서 나무를 심고 있는데'도쿠에'가 죽은 후에 그녀를 위해서 심은 나무가 바로 벚꽃나무였습니다. 

즉, 이 장면을 보면서 죽은 '토쿠에'가 그를 지켜주고 그는 그녀의 보살핌 안에서 스스로가 정해놓은 틀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죽음 이후에 그의 심경변화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한 편이 뭉클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뿌듯해졌습니다. 

키키 키린님의 압도적인 연기력.

배우분들이 연기를 할 때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는 연기보다는 속으로 삭히면서 조용하게 표현하는 내면 연기는 감정을 뿜어내지 못하기에 관객 혹은 시청자에게는 와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외국배우의 경우에는 같은 나라 언어가 아니기에 그들이 표현하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는 정말이지 압도적이라고밖에 말을 못 하겠습니다.

특히나 '도라하루'에 나온 뒤에 펼치는 연기가 너무나도 압권이었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뒤 펼쳐지는 그녀의 독백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나도 먹먹해졌고 눈에 이슬이 맺힐 정도였습니다.  

결론.

영화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회로부터 강제로 격리당했던 이 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로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도 가슴 아팠지만 그 아픔에 못지않게 위로 또한 받을 수 있었기에 지금 위로받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시청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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